전립선암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110,736명으로, 2017년 대비 약 44.5% 증가했다. 전립선암 발생률은 연령의 증가에 따라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전체의 99.5%를 차지했다. 70대가 43.4%로 가장 많고, 60대 27.9%, 80세 이상 22.7%, 50대 5.6%가 그 다음 순이었다.
전립선암 진단은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로 시작된다. 이는 전립선암의 조기진단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검사법으로, 일반적으로 전립선암이 진행하면 상승하는 혈청 psa 수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다만, psa는 전립선암일 때만 만들어져 혈액으로 나오는 물질이 아니다. 정상 전립선 조직에서도 분비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의 경우에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즉, psa 검사는 암을 변별하는 데 유용하지만, 이 검사 자체로 암을 확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따라서 전립선암 확진을 위해서는 psa 검사 후 조직검사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는 psa 수치가 높은 환자 모두가 전립선암이 진단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 전립선 조직검사는 직장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을 여러 군데 찔러 조직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많은 환자가 이 과정에서 통증과 감염 등의 부작용을 겪게 된다.그런데 최근 전립선암 진단 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병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제1저자) 교수는 전립선 조직검사 전 psa 검사와 mri 검사를 시행한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 관찰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하여, psa 수치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 결과 psa 수치가 4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의 전립선암 진단률(양성예측율)은 psa만 시행한 경우 29%였지만, mri 검사를 함께 시행하자 70%까지 높아졌다. 아울러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9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간 psa 수치가 10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 대부분이 전립선암으로 진단된다는 인식이 있어 mri 검사가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됐지만, 이런 환자군에서도 mri 검사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mri 검사를 함께 시행하여 얻은 정보를 통해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대폭 줄일 수 있으며,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하유신 교수는 “mri 검사가 번거로움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고통과 합병증이 따르는 조직검사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선별 방법이다”라고 제시하였으며 제1저자인 최문형 교수는 “mri의 판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영상의 질과 판독을 하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방사선학(academic radiology)’ 최근호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