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팩트 체크 - 질병"인도에서 확산 중인 '검은 곰팡이균'이 코로나19의 영향일까?코로나19 감염 대확산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인도에서 치명적인 ‘검은 곰팡이균’ 감염까지 확산 중에 있다. 인도 보건당국은 인도 주들이 이에 대해 에피데믹(epidemic)을 선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털곰팡이증(mucormycosis)라고 불리는 이 감염증이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라제시토프 주 보건장관은 12일 “현재 우리 주에 2,000명이 넘는 털곰팡이증 환자가 나왔다”고 밝히며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날수록 털곰팡이증 환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털곰팡이증 에피데믹 상황을 겪고 있다. 털곰팡이증은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털곰팡이는 흙이나 썩은 과일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이 희귀한 감염은 비강에서 시작해 눈으로 이동한 뒤 폐와 뇌까지 전이되면 사망에 이른다고 보면 된다. 조기에 발견해 항진균제를 맞으면 치료할 수 있지만, 환자 대부분은 감염이 한참 진행된 이후 뒤늦게 병원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전이를 막기 위해 의료진은 안구나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털곰팡이 균은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상재균의 하나이지만, 암이나 당뇨병 환자, 혈액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항생물질이나 스테로이드호르몬 등의 장기 투여로 심각한 면역 손상을 입은 경우에 병발하기 쉽다. 최근 코로나19 치료를 위해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털곰팡이증 확산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곰팡이는 당을 좋아한다. 코로나19가 체내 당분 수치를 증가시키는 탓도 있어 보인다. 마하슈트라주 주도 뭄바이의 안과 의사 아크샤이나이르는 “지난달에만 11명의 안구를 적출해야 했다”고 말하며, “오늘은 젊은 여성의 턱뼈와 볼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뭄바이의 의사는 현재 인도 상황이 “악몽 속의 악몽”이라고 표현했다.